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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비율 2배 이상 증가

 

대규모 재앙을 겪을 때마다 결혼 및 출산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있었는데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결혼을 하기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결혼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속 부산여성가족의 삶’(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부산 남녀 비율은 48.1%로 2018년(48%)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이 9.6%에서 18.9%로 배 가까이 급증했다. 남성은 10.4%에서 21.2%로, 여성은 8.9%에서 16.7%로 올랐다.

 

개발원의 이진숙 연구위원은 “친구·직장동료 등 사회적 관계가 단절됨에 따라 가족구성 욕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안정 추구 경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전쟁과 재난 등의 공포를 경험한 이후에는 결혼·출산율이 올랐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팍팍해진 부산 여성의 삶도 수치로 확인됐다. 경제활동참가 인구 가운데 남성은 2019년 96만3000명에서 2020년 95만1000명으로 1만2000명 감소했으나 여성은 77만8000명에서 76만1000명으로 1만7000명 감소했다. 남성 실업자 수는 2만8000명에서 2만2000명으로 되레 줄었으나 여성은 2만4000명에서 3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노동 조건에 있는 여성이 많이 실직했고 돌봄에 대한 책임과 부담으로 그만 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에 사는 이모씨(여·29)는 "결혼을 예정보다 앞당기기로 했다며 2년 전 원하던 기업에 입사했기 때문에 경력을 충분히 쌓은 뒤 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며 “사실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주 어울렸던 친구들이 팬데믹으로 멀어지고 가족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모씨의 심경을 반영하듯 지난해 결혼정보업체 듀오 가입률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한국웨딩신문 이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