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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밀리SC, 공모 청약 흥행 실패

 

한국웨딩신문 차우진 기자 | 19일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아이패밀리SC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20.88대 1로 집계됐다.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 20만4800주 물량을 두고 427만6880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청약건수는 2만5191건, 청약증거금도 535억원에 그쳤다.  
 
이번 경쟁률은 IPO 흥행에 실패한 크래프톤(7.8대 1), 케이카(8.7대 1) 등의 경쟁률 보단 높고 65.8대 1을 기록한 롯데렌탈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투자업계에선 아이패밀리SC의 흥행 실패를 이미 예견했었다. 일반 공모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표인 기관 투자자 대상 경쟁률과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특히,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코스닥 등록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매물이 바로 쏟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아이패밀리SC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에 187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 6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IPO 종목들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대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표다. 기관 투자자들 10명 중 8명은 아이패밀리SC의 공모가를 3만9000원 미만으로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 범위(3만9000~4만8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2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이에 김태욱 대표는 공동대표인 김성현 대표와 함께 예정돼 있던 구주 매출을 취소했다.  
 
구주 매출까지 포기했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업계에선 아이패밀리SC 사업 자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부진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아이패밀리SC는 2000년 설립된 아이웨딩네트웍스가 전신이다.  
 
초기 사업은 웨딩에 맞춰져 있었지만 2012년 사명을 바꾸고 색조화장품 기업으로 변신했다. 업종 변경 후 초창기 사업은 지지부진 했지만 2016년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롬앤을 론칭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7년 7억원에 그치던 매출은 2020년 7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수출 비중도 70%에 달해 지난해 말 ‘무역의 날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아이패밀리SC의 전체 매출에서 뷰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웨딩사업 비중은 10% 미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중에서도 ‘색조’에 국한된 데다 최근 인플루언서 바람을 타고 매출 급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한 편으로는 성장성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통주 자체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침체된 영향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