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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특급호텔, 기저 착시효과에도 적자 계속

 

한국웨딩신문 고행철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에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티기 모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없이 내국인 매출에 의지하고 있는 현국인  호텔 업계는 2분기에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줄어든 객실 매출을 메우기 위해 호텔 업계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 등을 출시하며 돌파구를 마련해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결산이 끝난 2분기, 전년 대비 10.3% 줄어든 382억원의 매출액,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호텔 부문은 작년 코로나 1차 유행으로 급감한 매출(170억원) 대비 2분기 회복세가 나타나며 약 100억원 가량 증가한 267억원을 올렸다. 다만 인천공항 환승호텔, 마티나, 외식 등 기타사업 부문은 작년 220억원에서 올해 2분기 81억원으로 확 줄어들었다. 전체 공항이용객이 감소하면서 환승호텔 이용객이 줄고, 라운지 운영까지 대폭 축소한 탓이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공항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마티나 라운지를 축소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1터미널 서편라운지는 지난 3월부터 동편라운지는 7월부터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현재 인천공항 2터미널 마티나 골드라운지만 오전 7시부터 19시까지 단축 운영 중이다.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36층에서 운영하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파로그랜드도 작년 말 영업을 중단했다.

 

대신 워커힐호텔앤리조트 사업을 전개하는 SK네트웍스의 사옥(삼일빌딩)에 중식당 ‘31금룡’을 오픈했다. 31금룡은 워커힐의 시그니처 중식당인 금룡을 비즈니스 다이닝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52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분기는 식음·연회 등 수요 증가로 적자폭을 작년 대비 줄이며 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제행사 수요가 줄어들면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의 객실 투숙율은 현재 30%대를 기록 중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기준 3월 24.8%의 투숙율에서 2분기에는 일부 회복세가 나타나긴 했다.
 

파르나스 호텔의 하위 브랜드인 나인트리는 호캉스 수요 증가로 작년 2분기 35.9%의 투숙율에서 올해 2분기는 49.9%로 14.0%포인트 증가했다. 나인트리는 지난달 1일 판교점을 오픈해 명동 2곳, 인사동, 동대문에 이어 총 5개 지점을 확보했다. 판교 나인트리는 수영장과 패밀리 키즈룸 등을 확보하고 있어 호캉스족에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지난 30일 실적을 발표했던 호텔신라의 호텔 부문은 작년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다. 호텔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1069억원, 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혼여행객 등에 대한 유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투숙율을 기록한 제주신라호텔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호텔신라는 매출액을 일부 회복했지만 예년 수준의 12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호텔신라는 임원 임금을 동결하고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한옥호텔 공사도 보류했다.

호텔업계는 내국인 유치를 위해 숙박없이 제한된 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기존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 대비 35% 저렴한 ‘데이타임 키즈 플레이룸’ 패키지를 이달까지 운영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스위트룸에서 브런치를 먹고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레이디스 데이 아웃’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실적이 좋아 보이는 것은 사실상 착시다. 예년과 비교하면 회복되지 않았다”며 “부산, 제주 등 지방 호텔은 관광 수요가 있지만 서울의 특급호텔은 당분간은 계속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