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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은 올해 서울시의 규제완화를 이끌어 낼수 있을것인가.

 

한국웨딩신문 서현아 기자 | 현재, 효성티앤씨가 대주주로 있는 ‘세빛섬'의 재정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세빛섬에 있는 FIC웨딩홀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세빛섬'의 공식 명칭은 '떠 있는 섬'이라는 뜻인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이며, 2006년 9월 서울특별시에서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계획되었다. 이후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추진되어 2009년 4월에 착공, 2011년 5월 3일 한글 명칭을 세빛둥둥섬으로 확정하고 같은 달 21일에 일부 공간을 개장하였다.

 

그러나 운영방식과 경제적 타당성에 문제가 제기되어 같은 해 11월 사업 재검토가 시작된 뒤 상당한 기간 동안 방치되었다가 2013년 9월 서울시와 최대 출자자인 (주)효성이 운영 정상화에 합의하여 내외부의 일부 공간을 개방하고, 2014년 10월 한글 명칭을 '세빛섬'으로 변경하면서 시설을 전면 개방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줄어든 영향이 크지만, 10년 넘게 자본 잠식 상태가 이어져 온 만큼 이전부터 수익 창출 능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효성과 2대 주주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올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시장에게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빛섬의 최대 주주는 효성티앤씨(298020)다. 효성티앤씨가 세빛섬의 지분 62.25% 보유하면서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20년 무상임대, 10년 유상임대 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기준 세빛섬의 부채총계는 1206억원으로 자산총계 49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11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손실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규모만 984억원에 달한다. 만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연장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효성 측 설명이다.

세빛섬은 과거 오세훈 시장이 일명 ‘한강 르네상스'를 표방하며 공을 들인 사업이다. 효성이 14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댔고 2009년 3월 착공해 2011년 9월 완공됐다. 그러나 오 시장 퇴임 후 새로 취임한 고(故) 박원순 시장이 “민자 사업자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체결된 불공정하고 부당한 계약”이라며 제동을 걸면서 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4년 10월 개장했지만, 각종 규제가 세빛섬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서울시가 세빛섬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행사 유치가 어려워진 것이다. 세빛섬에 입점한 음식점 가격 인상조차 서울시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세빛섬을 광고물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지만, 이번엔 ‘선박 규제'에 가로막혔다. 세빛섬은 2011년 선박으로 등록돼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광고물을 설치할 수 없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2′ 촬영지였음에도 홍보 플래카드 하나 못 붙인 이유라고 한다.

막대한 부채를 지닌 세빛섬을 청산하기도 쉽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효성이 14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세빛섬에 투입했을 뿐 아니라 서울시와 BOT 계약을 맺고 있는 구조라 아무 때나 손쉽게 털고 나가기가 어렵다”며 “효성 입장에선 코로나19와 각종 규제로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오세훈 시장이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오 시장이 과거 심혈을 기울였던 세빛섬을 지원하고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효성은 조만간 오 시장에게 세빛섬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공공성을 위해 단체 무료 결혼식을 진행해주고, 수익성을 위해 광고물 규제를 풀어주는 방안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어째든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세빛섬이 다시 방치되어 흉물이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