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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비 전국 예식장 사업체수(국세청 기준), 12% 감소

 

서울 구로구의 이모(36) 씨는 최근 예식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올 연말 결혼하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서울 곳곳의 예식장을 찾아다니며 상담을 받고 있지만 늦은 저녁 시간대를 제외하면 이미 올해 예약은 종료된 상황이라는 말만 들었다.

 

이 씨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식장 예약은 걱정도 하지 않았는데, 예상과 너무 달라 당황스럽다”며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일정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 달까지 식장을 구하지 못하면 결혼을 내년 초로 미룰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예식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혼을 하는 예식수가 줄었지만 예식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예식장 수 급감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좁아진 예비부부들은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이중고’까지 호소하고 있다. 

7일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예식장 사업체 수는 783개로 2년 전(890개)보다 12.02%(107개) 감소했다. 이는 전체 업종 중 간이주점(-24.99%)과 호프전문점(-19.7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예식장이지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는 사업체수는 포함하지 않았다.

 

예식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참석 인원 등이 제한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통계청의 혼인 건수 조사를 보면 2019년 23만9200건이던 혼인은 2020년 21만3500건으로 1년 새 10.7% 감소했다.

코로나19 불황 속 자금 여력 등이 떨어지는 중소 예식장 사업체들이 서둘러 폐업하면서 예비부부에게 예식 비용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말 종로 인근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직장인 김모(33) 씨는 “소위 가성비가 좋다는 중저가 예식장들은 1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며 “고를 수 있는 예식장이 얼마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더 고가의 식장을 예약하게 됐는데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한국웨딩신문 이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