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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후 ‘접촉성 피부염’ 발생 인과관계 규명

 

한국웨딩신문 김경원 기자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착용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40도가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장시간 마스크를 써야 하는 탓에 피부 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일회용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염으로 피부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돼 입이나 몸에서 나오는 습기, 열이 마스크 내에 갇히게 된다. 피부 장벽을 손상하고,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마스크로 인한 다양한 피부 질환이 나타난다. 특히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피부 염증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제1저자 강석영 전공의)은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난 피부염 환자들의 임상 양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진료받은 마스크 유발 안면 피부염 환자 27명과 기타 원인으로 인한 안면 피부염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비교연구 및 첩포 검사(패치 태스트)를 진행됐다.

 

 

마스크 착용 피부염 환자, 염증이 주로 턱에 발생
 

비교 결과,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난 안면 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은 다른 환자들보다 마스크 착용 부위인 턱에 발생 빈도가 높았으며 (마스크 환자군 14.81% vs 대조군 5.71%) 피부 표면이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는 과각화증과 건조증이 유의미하게 발생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염 환자군이 평균 6.24개월 동안 증상을 겪었다. 대조군 환자들이 22.87개월 동안 경험한 것 대비 약 3.6배 가까이 짧았는데, 이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안면 피부염의 급성 악화를 나타낸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염은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에 가까운 임상 양상을 보였다.

 

 

마스크에 있는 알레르기 성분에도 민감하게 반응
 

연구팀은 마스크에 있는 알레르기 성분에도 반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첩포 검사를 진행했다. 알레르기로 의심되는 물질을 피부에 부착해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일회용 마스크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수지, 니켈, 중크롬산 칼륨, 쿼터늄-15, PTBT, 고무첨가제 등이 들어있다. 첩포 검사 결과, 마스크로 인한 피부염 환자군에서 니켈, 중크롬산 칼륨, PTBT 순으로 알레르기 양성 반응을 보였다.

 

김혜원 교수는 “마스크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함께 방부제, 소독제가 남아 있어 자극을 줄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탓에 밀폐되고 습윤한 환경이 만들어져 자극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직포가 아닌 면 마스크로 교체하고 마스크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피부에 도움 돼

 

마스크를 착용한 뒤로 피부 염증으로 고생한다면, 마스크도 주의 깊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쓰고 가려움이나 각질이 생긴다면 피부과에서 알레르기 첩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직포가 아닌 면 마스크 등으로 교체하면 도움이 된다.

 

마스크 내부에 습기가 찰 수 있는 여름철엔 특히 마스크를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피부병변을 짜거나 자주 만지면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낫다. 만약 얼굴이 가렵거나 열감이 있다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와서 세안 후 식염수를 적신 거즈를 얼굴에 10분 정도 올려두고 다시 헹궈내는 것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COVID-19 이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안면 피부염 환자의 임상 양상과 첩포검사 결과’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피부과 저널 중 가장 인용지수가 높은 국제피부과학회지 2021년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