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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복, 남성 정장 시장은 위기 앞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웨딩신문 문이레 기자 |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가 발간하는 ‘한국 패션마켓 트렌드’ 보고서에는 올해 2021년에는 국내 남성 정장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9.9% 감소한 3조7,000억 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취업시장이 줄어들고 있을 뿐아니라 정장 복장 출근 회사 감소, 결혼식 축소, 이커머스 대응 능력 부족 등의 다양한 이유로 코로나 이후 더욱 정장 수요는 감소 폭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45개 국에 5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해 온 미국 정장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멘즈웨어하우스’, ‘조스 에이 뱅크’ 등을 전개해 온 테일러드 브랜즈도 지난달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북미 지역에만 1,400여 개 매장을 운영해왔는데, 지난 6월 부채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를 넘으며 매각을 진행하다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일본의 1위 정장 제조 업체 아오야마 상사는 창업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기존 점포 20%가 문을 닫았고, 남아 있는 700여 개 점포 중 400여 개는 규모를 축소하고, 여분의 공간을 공유 오피스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고 있다.


국내 시장 상황도 다르지 않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신사복 매출이 전년 대비 23.5% 줄었고, 현대백화점 남성 정장매출은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며,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지난해 남성 클래식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축소됐다.


시장 규모 축소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새로운 유통 창구를 모색하고,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LF의 ‘마에스트로’는 오프라인 매장 VMD를 탈바꿈 중이다. 매장 DP 80%를 차지하고 있던 수트 비중을 올해 50%로 낮추고, 기성 고객이 소화할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로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수트서플라이’는 지난해 기존 정장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플리츠 팬츠, 드로스트링 팬츠 등을 출시, 개성 넘치는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러브리월드는 사옥 내 촬영 장비가 구비된 전용 스튜디오(18평)를 신설, 일주일 2회 정기 방송을 편성했다. 요즘 핫한 방식인 라이브방송 전용 상품도 하반기에 출시하는데, 기존 상품 대비 30% 낮춘 가격대로 차별화한다.


신원의 ‘지이크’도 지난달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런칭했다. 메인 상품 대비 핫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제안, 20대 후반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지속가능성을 주안점에 둔 재킷과 팬츠, 니트와 셔츠 등으로 구성, 가격은 기존 대비 30% 낮게 책정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정장 시장은 본질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단순히 캐주얼에 힘을 주는 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며 이 위기를 타파할 혁신적이고 새로운 판매 방식과 새로운 스타일을 모색해야만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