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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호구들의 비밀과외', 추가금 파티인 결혼 준비에서 호구 되지 않는 법 대공개

 

추가금 파티인 결혼 준비에서 호구 되지 않는 법이 대 공개됐다.

3월 19일 방송된 SBS 예능 '호구들의 비밀과외' 6회에서는 결혼 관련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신랑 신부가 버진로드를 걷기까지 전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피해를 공개하고 호구 고객이 되는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했다.

 

'만남'의 단계(맞선)'에서 생길 수 있는 피해는 허위 매물이었다. 악덕 업체의 경우 실제 보유하지 않은 회원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며 고객의 가입을 유도하기도 한다고. 재혼 전문 커플 매니저는 "가입을 하면 이런 분들과의 만남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남자분들이 여성 사진에 홀려 가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과장된 멘트로 비싼 가입비를 챙기는 경우도 문제였다. 결혼 정보 회사 대표는 "여성분들에게 '신분 상승하고 싶지 않니?'라고 묻거나, '저는 상위 1%만 담당하는 커플매니저', '나는 (유명인) 누구를 관리했었다'라고 소개하면 혹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런 말을 써서 가입비를 몇천만 원대 유도를 하기도 하는데 확인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 '부탁 미팅'이라는 말이 업계에 존재한다며 "(조건이 좋은) 분에게 이상형을 매칭 해드릴 테니 대신 이런 분도 있는데 만나주시면 안 되냐고 한다. 말 그대로 부탁한다. 그렇게 하면 횟수만 차감되고 의미 없는 만남이 될 수 있다. 부탁 미팅이 안 통하면 반협박을 하는 매니저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결혼 준비 과정은 만남 단계보다 더 문제였다. 이날 웨딩 본식 업체 대표는 스튜디오에서 호구가 되는 대표적 예로 '추가금'에 대해 말했다. 보통 사진 촬영을 한 다음 스튜디오에서 '원본, 수정본 구매하실 거예요?'라고 묻는데 이게 예비 신랑, 신부들을 당혹시킨다며 "(처음 결제한 비용은) 셔터 비용이라고 보면 된다. 계약서에 스튜디오 앨범 20p라고 써있다. 원본, 수정본을 구입하지 않는 경우 찍은 1500장의 사진 중 20p를 임의로 골라 앨범을 제공한다는 말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랑, 신부가 제대로 된 사진을 갖기 위해선 원본과 수정본을 구매해야 했다. 이때 만약 원본이 33만 원이라면 수정본은 11만 원 정도이다. 단 수정본은 원본이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정본만 따로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44만 원 추가 금액은 필연적이었다. 이 외에도 사진을 재수정할 때마다, 컨펌을 할 때마다, 액자에 넣고자 할 때마다 추가 금액이 발생했다.

드레스와 메이크업은 결혼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핫존"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장 추가 비용이 쉽게 붙는 곳이었다. 드레스 투어를 위해 주어지는 1시간 중 가장 마지막에 프리미엄 라인 드레스를 갖가지 액세서리와 무대 효과를 더해 선보여 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메이크업을 할 땐 새벽부터 진행할 경우 얼리 스타트 비용이 붙을 뿐만 아니라 신랑의 머리를 약간 손봤다는 이유로 커트비가 붙었다. 신부의 머리에선 애교머리를 약간 낸다는 이유로 또 추가 비용을 받았다.

 

사기에도 조심해야 하는데, 드레스의 경우 지금껏 아무도 입지 않아 태그를 떼지 않은 웨딩드레스를 첫 개시한다는 이유로 돈을 더 받는데 이때 새 것인 척 일부러 태그를 다시 붙이는 일명 '택갈이'가 존재하기도 한다고 한다. 또 수입 브랜드 드레스를 택할 때 마네킹에 입혀진 드레스만이 진품이고 신부가 실제 입는 드레스는 카피본인 경우도 있었다. 이는 가봉을 하면 드레스를 뜯었다 붙였다 하기 때문에 고가의 드레스 감가(상각)를 방지하는 차원이었다.

메이크업에선 직급 속이기가 존재했다. 처음 계약시엔 분명 부원장과 계약을 했으나 막상 당일이 되면 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이 부원장의 명찰을 차고 들어오는 경우였다. 관계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선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이름과 직책을 비교해 확인하고, 당일 직원의 이름을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웨딩 플래너는 컨설팅사 이용과 발품을 파는 워킹 사이 흔히 하는 오해를 푸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워킹 같은 경우 중간 단계를 안 거쳐 비용이 저렴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결혼은 보통 한 번밖에 안 하잖나. 두 번 하시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보통 업체 입장에선 한 번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한달 동안 100번 (결혼) 보내는 사람이 있다? 그게 컨설팅사다. 그러니까 (컨설팅사에겐) 싸게 줄 수밖에 없다. 컨설팅사가 (만약 스드메 업체에서) 한 명에게 (자신들과) 똑같은 금액으로 주면 왜 '이 금액으로 얘네한테 줘? 우리가 100명 보냈는데 한 명한테 이렇게 주는거야?' 하는 거다. 이걸(금액을) 수시로 확인할 때가 간혹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결혼 관렵 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웨딩 박람회를 주의하라고 조언을 해줬다. 결혼 준비 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저렴한 가격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건 맞지만 플래너들이 입점된 주력 상품을 팔아야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묘하게 압박을 줘 당일 계약을 하게 만드는 일도 많다고 한다. 이날 웨딩 본식 업체 대표는 웨딩 박람회를 "최소 세 군데 이상 가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웨딩신문 김민지 기자 |